제2화. 일본에서 비자 혼자 준비한 이야기 (실전편)
일본에 처음 왔을 때,
비자는 그저 ‘복잡하고 돈 많이 드는 서류 작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말도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하고,
행정서사 사무소에 맡기면 10만 엔, 많게는 15만 엔까지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음속 어딘가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직접 해볼 수는 없을까?’
‘이 나라에서 오래 살려면, 이런 것도 스스로 해봐야 하지 않을까?’
📝 준비는 작은 검색부터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서류 하나 제출하려 해도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출입국재류관리국 홈페이지를 수십 번 들락날락했습니다.
거기에 올라온 ‘비자 종류별 신청 안내’ 문서를 다운받아 번역기 돌려가며 읽었습니다.
이때 가장 크게 느낀 건 "일본어 읽기가 이렇게 실용적일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죠.
처음 신청했던 건 **‘경영관리비자’**였고,
그 이후로는 비자 갱신, 가족체류 비자, 영주권 신청까지
직접 서류를 모으고, 정리하고, 정식으로 제출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 서류는 곧 신뢰다
신청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건,
서류 한 장, 표현 하나가 신뢰를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업 계획서에서 숫자 하나 적을 때도,
그 수치를 어떻게 뽑았는지 근거자료를 함께 첨부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당연히 알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모든 걸 설명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했고,
그게 일본 행정의 문화라는 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 비자를 통해 배운 것들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은 단순한 행정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큰 건 이런 것이었죠.
-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주체성
- 법적 시스템을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능력
-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사람의 비자 고민도 도와줄 수 있는 자신감
그래서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어떨까?’
‘나처럼 외국인으로 일본에 와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정서사라는 자격에 도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 마무리하며
누군가에게는 그저 귀찮은 ‘비자 업무’였겠지만,
저에겐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직접 경험해본 비자 신청 과정은,
제가 왜 지금 이 시험에 도전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생각합니다.
처음에 그 10만 엔을 아끼려 했던 게 아니라,
스스로 해보고 싶었던 그 용기 하나가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이라고.
📌 다음 화 예고
제3화: 행정서사란 어떤 일? 왜 나에게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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