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 내맘대로 동경대 보내기 챌린지/테니스 도전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교육이란 게 참 어렵다!

RIAN&RIRI 2025. 6. 28. 14:13

어떻게 키워야 할까.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특히 남자아이, 장난도 심하고 감정도 거칠고…
이 시기엔 더더욱 어려운거 같다.

 

내가 어릴 땐 친구들이랑 싸우다가도 그냥 툭툭 털고 넘어갔고.
무릎 까지고 팔이 긁혀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던 시절.
어른들이 굳이 나설 일도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말이다


출장 마치고 집에 들어와 저녁 먹던 중,
와이프가 조심스레 말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손가락을 다쳐서 왔다고…”

별일 아니겠지 싶어서
“어디 보자~” 하고 불러봤는데,
새끼손가락이 이상하게 부어있다.
피는 안 나는데 부기가 심하다.

“아프진 않아?” 물어보니
괜찮단다. 참을 수 있다고.
그러면서도 약은 좀 발라주고, 얼음찜질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참을 만큼 참았다는 뜻일것이다.


다음 날 아침.
괜히 마음에 걸려 병원 가볼래? 물어봤다.
웬만하면 안 간다고 할 아이가,
이번엔 간다고 한다.

병원 도착. 대기실은 사람들로 가득.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진료실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손가락을 보자마자 한마디 한다.

“이거, 부러졌네요.” ㅜㅜ

우선 엑스레이 찍어보자고 한다.
결과는 실금 + 탈골.
반깁스하고 한 달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단다.

순간 머리가 아파온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아이였는데,
그 손가락으로 어제밤 얼마나 아팠을까.
왜 그걸 말도 안 하고 참았을까.

아빠 엄마가 걱정할까봐 그랬을까.
진짜 참을만해서 그랬던 걸까.
그냥… 마음이 찡하다. 

 


오늘 테니스 스쿨도 못 가게 되었다.
스쿨에는 미안하다고 전해놓고, 다음으로 연기.
그보다 더 걱정인 건
이 아이의 평소 생활이다.

2학년 땐 손목 반깁스.
4학년 땐 팔꿈치 골절로 2~4개월 깁스후 재활치료
그때마다 등하교며, 샤워며, 온갖 돌봄은 아내 몫이었다.

힘들던 시기였었는데.... 잊고 있었는데…
한 달을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더 답답한 건, 이번의 원인은 ‘장난’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반에 유독 짖궂은 남자애가 있다고 한다.
여자애들을 밀치고, 때리고, 괴롭히고…
만만해 보이는 남자애들한테도 그러는 모양이다.

우리 아이는 덩치가 좀 있는데도,  그 아이가 심하게 장난치며 다가왔나보다.
“하지 마라” 하고 말을 하자 밀쳤왔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바닥에 손을 집다가...
중심을 잃어 넘어지며 새끼 손가락이 다친 거란다.

솔직히 말하면  “ 한 대 쥐어박아주지 그랬냐는 말이 ”
입까지 나왔다.
근데 요즘 세상엔,  그리고 이 나라 학교 분위기에선,
그랬다간 더 골치 아프질것이다.


그래서 얘기했다.

지나친 장난을 하는 아이들에겐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고.
특히 자기한테 그런 행동을 하면
딱 잘라 말해 주어야 한다고.
“그러다 진짜 혼난다!”고 말이다..

그게 결국 자기 보호다.
부드럽게만 넘기면,
늘 약한 쪽만 손해 본다.


그아이의 행동에 당한 아이들이 담임에게 말을해도

담인은 그냥 쌍방으로 처리 한다고한다.
서로 조심하라고.
정말 그게 맞는 건가 싶다. 

아무리 극성스러운 부모들이 많이 있는 학교라고 해도

교육자로서 잘못된 행동은 지적해주고 지나 갔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반복해서 다치고 있는데.

 

이제는 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7월 방학에 한국도 가야 하고,
다른 계획도 많은데…
손목에 깁스, 팔꿈치에 깁스,
이젠 손가락까지.

참… 마음이 무겁다.
부모 노릇이란 게
늘 이렇게 뒤늦게 아프고
그제야 마음이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