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주자의 삶/리리의 하루3 제3화: 리리와 키키, 처음 만난 날 우리 집에 새로운 기운이 들어오던 날.리리는 평소보다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무언가 어색한지 예민해 있었어.사실, 리리도 우리 집에 온 지 겨우 두 달밖에 되지 않았던 시기였지.아직 낯선 공간에 완전히 익숙해지기도 전에,새로운 냄새와 기운을 지닌 존재가 들어왔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그날, 바로 키키가 처음 우리 집에 발을 들인 날이었어. 🐾 키키, 천사처럼 잠든 모습리안이 품에 자연스럽게 안겨 오던 아기 고양이, 키키.따뜻한 햇살이 스며든 침대 위에서 포근한 이불을 덮고 스르르 잠든 모습은 마치 천사 같았어.처음 온 집인데도 무서워하거나 숨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편안히 잠든 그 모습에우리 가족은 그 자리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던 것 같아. 🐾 키키와 리안의 첫 교감키키는 오자마자 우리 아.. 2025. 6. 13. 요즘 리리는 세상 편안하다. 요즘 리리는 세상 편안하다.너무너무 편안한가 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놓이고 참 보기 좋다.리리야, 항상 지금처럼 마음 편히 지내렴. 여긴 너의 집이니까.지금 집으로 이사 온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되어간다.한국에서도, 그리고 그전 일본 집에서도 이렇게 편안해 보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영주권을 받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바로 이 집, 지금의 멘션을 구입한 것이다.이전 집 계약 문제로 급히 이사를 준비해야 했던 상황이라,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다.한정된 조건 속에서 정말 고심 끝에 고른 집인데… 리리도 이 집이 마음에 드는가 보다.그게 가장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다음엔 키키 이야기도 해보려고 한다.키키는 리리를 데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하게 된 아이였다. 같은 페르시안 친친라 종으.. 2025. 6. 10. 리리를 처음 만난 건 리리를 처음 만난 건,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이었다.그때 나는 일본에 있었고, 급하게 아내와 아이만 한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때였다.지금은 어느새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아이는, 당시엔 아직 너무 어렸고, 혼자 남겨진 시간은 외로울 수밖에 없었다. 나가서 친구들과 놀 수도 없던 그 시절, 아이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 반려동물을 들이기로 마음먹었다.고양이를 키워보자는 이야기가 오갔고, 우리는 근처의 한 반려동물 샵을 찾아갔다.하지만 미리 홈페이지에서 봐두었던 고양이들은 이미 모두 분양이 끝난 상태였다. 그냥 발걸음을 돌리려던 그때, 한쪽 구석에서 조금 큰 고양이 한 마리가 아내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마치 "나 좀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고 한다.궁금해진 아내가 샵 주인에게 .. 2025. 6. 9. 이전 1 다음